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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없이 만들어지는 실시간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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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 Chan Ahn, CPA]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거래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손익계산서가 작성될 수 있을까? 현재는 거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손익계산서가 만들어지는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입력 절차 없이 거래가 발생하자마자 손익계산서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기술도 이미 오래전에 개발되었다. 실제로 이 기술을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이 기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은행 시스템과의 연결을 통해 거래 내역을 받아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은 빠르고 정확해야 하며, 안전성도 보장되어야 한다. 팬데믹 이후, 세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고객들이 은행 방문이 어려워졌고, 두번째는 은행들은 오픈뱅킹 시스템으로의 업그레이드였다.  세번째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사용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안전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정보의 정확성 또한 개선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기술(FinTech)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은행들이 고객의 정보를 독점하여 마케팅 등에 사용했으나, 정작 고객들은 자신의 금융 정보를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 예를 들어, 계좌 잔액이나 거래 내역에 대한 분석, 소비 성향 및 예산 관리에 대한 정보는 은행이 독점적으로 은행의 마케팅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발달과 환경 변화 덕분에 이제 고객들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만의 재정 정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유럽은 2011년경부터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었고, 한국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의 통과로 2022년 1월부터 "마이 데이터"라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마이 데이터란 개인의 정보에 대한 소유권이 본인에게 있으며, 그 정보를 본인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에서도 팬데믹을 계기로 점점 더 많은 은행이 오픈뱅킹 시스템으로 전환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정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특히 SoFi, Chime과 같은 온라인 뱅크뿐만 아니라, 미래의 은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Neo Bank 등도 이러한 FinTech 발전의 산물이다.

또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FinTech의 발전된 기술과 환경 덕분에 BCFi(실시간 재정정보 서비스) 같은 플랫폼이 가능해졌다. BCFi는 미국 내 5,00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계좌 잔액 및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손익계산서까지 작성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최근 대부분의 은행도 BCFi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FinTech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하지만 은행들은 자사 정보를 기반으로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BCFi는 여러 은행의 거래내역을 모두 취합해 정리한다. 더불어 BCFi는 개인뿐만 아니라 최대 4개의 비즈니스 은행 계좌도 동시에 별도로 정리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Corporation과 LLC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면, BCFi는 개인 계좌 수와 은행 수와 관계없이 은행계좌는 물론 크레딧카드, 투자계좌를 포함한 연결된 모든 계좌를 정리하고, Corporation과 LLC와 같은 법인은 법인대로 각각 연결된 모든 금융계좌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리 분석해서 재정정보를 제공해 준다.

BCFi는 자금 이체나 송금 기능이 없기 때문에 금융 사고의 위험이 없고, 토큰화 기술로 해킹 시도에도 안전하다. 또한, 실시간 손익계산서 작성, 예산 관리, 정기 구독료 추적 등 다양한 재정정보를 제공해 비즈니스와 개인의 재정 관리를 더 간편하게 만들어 준다.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는 큰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한 해 동안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리하고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이제는 계좌와 연동된 플랫폼을 통해 자동으로 손익계산서가 작성되어 세무보고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켜 왔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여러 기술이 융합되어 산업과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이점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병찬 회계사

ABC CPAs 대표

남가주 한인 공인회계사 협회

Korean American CPA Society of Southern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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